Affirmative Action이
미국입시에 미치는 영향

지난 6월 29일, 미국 연방 대법원은 미국 대학들이 40여년 간 신입생을 선발할 때 적용해온 Affirmative Action이 헌법에 어긋난다고 판결하였는데요, 이에 따라서 미국 대학 입시에 새로운 판도가 열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1. Affirmative Action이란?
Affirmative Action은 미국의 소수집단 우대정책으로, 미국 내 다양한 사회적 소수자에게 대학 입학이나 취업 및 진급 등에서 우대조치를 제공함으로써 그동안의 사회적 소수자들이 받아왔던 사회적 차별과 불이익을 시정하려는 정책입니다. 그간 미국의 교육 분야에서는 Affirmative Action의 일환으로 여러 대학들이 신입생 선발 시 인종이라는 요소를 반영하여 흑인 및 히스패닉 학생들에게 우대를 제공해 왔습니다.
하지만 미국 내에서 기회의 평등을 보장하고자 하는 Affirmative Action이 정말로 공정한지에 대한 논의는 계속되어 왔는데요, 성적이 우수한 아시아계나 백인 지원자들이 탈락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된 것입니다.

2. SFFA의 소송과 미국 연방 대법원의 판결
대학의 이러한 선발 방식에 대하여 Students for Fair Admissions(공정한 입학을 위한 학생들/이하 SFFA)는 대학이 흑인, 히스패닉 등 다른 소수 인종을 우대하기 위해 아시아계를 의도적으로 역차별하였다는 주장을 제기하며 2014년, 하버드대와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를 상대로 각각 소송을 제기하였습니다. 시험 성적이 비교적 낮은 흑인이나 라틴계 학생들은 Affirmative Action을 기반으로 대학에 상대적으로 쉽게 입학할 수 있게 되었지만, 정해진 정원 때문에 성적이 우수한 아시아계나 백인 지원자들은 입학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더러 발생하였기 때문입니다.
해당 소송에 대해 지난 6월 29일 미국 연방 대법원은 인종을 기준으로 대학 입시에서 가산점을 제공하는 것은 헌법에 맞지 않다고 판결하며 SFFA와 두 대학의 긴 싸움을 종결하였습니다. 이러한 판결은 미국에서 40년이 넘는 긴 기간 동안 소수 인종을 보호하기 위해 존재해온 Affirmative Action에 관한 법적인 판례를 바꾼 획기적인 판결로, 앞으로의 미국 내 대학 입시 및 MBA 진출과 관련하여 큰 파장과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보입니다.

3. 해당 판결이 미국 사회에 미칠 영향
2020년 연방 데이터에 따르면 하버드 대학교 학부생의 구성은 백인 36%, 아시아계 21%, 히스패닉 12%, 흑인 또는 아프리카계 11%, 유학생 11%였습니다. 하지만 이번 미국 연방 대법원의 판결로 인해 대학의 인종 구성이 달라지고, 이에 대한 연쇄 작용으로 고용, 정치 및 사회 분야에도 큰 파장이 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실제로 AP통신은 캘리포니아주에서 1996년 소수인종 우대정책이 금지된 후 2년 만에 버클리대와 UCLA에서 흑인과 히스패닉 지원자의 입학이 절반으로 감소하였다고 전했습니다. SAT를 주관하는 칼리지보드에 따르면 2022년 1,200점 이상의 점수를 받은 학생의 비율은 아시아계의 58%, 백인의 31%, 히스패닉의 12%, 그리고 흑인의 8%였다고 하는데요, 이는 소수집단으로 갈수록 SAT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 비율이 감소함을 보여줍니다. 즉, 이번 연방 대법원의 판결로 성적이 우수한 한인 등 아시아계 학생들의 대학 진학률이 조금은 상승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입니다.
한편 The Harvard Crimson의 분석에 따르면 1995년에서 2013년 사이에 아시아계 미국인 지원자들은 학교에 지원한 다른 어떤 인종 그룹보다 평균적으로 높은 SAT 점수를 가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낮은 합격률을 보였다고 합니다. 이는 인도와 중국계 지원자들이 미국의 상위 경영 대학 진학에 있어 타 인종 집단보다 높은 불합격률을 보였다는 사실과도 상통합니다. 이러한 과거 상황에 기반하여 Babson College MBA의 전 입학처장이었던 Petia Whitmore은 연방 대법원의 결정이 MBA와 경영대학원 입학 전반에 큰 영향을 불러올 것이라 예측했습니다.
판결이 나온지 얼마 지나지 않은 지금 시점에서 각 대학들이 해당 판결을 어떻게 소화하고, 학생 선발에 있어 어떠한 방식으로 반영할 지는 아직 미지수입니다. 실제 각 학교에서 실행이 되기까지는 적어도 1-2년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시아계 유학생들이나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다른 인종 집단에 비해 높은 SAT 점수를 취득한다는 점으로 미루어 보아, 해당 판결로 인해 앞으로 아시아계 학생들의 미국 대학 진출이 조금 더 수월해질 것이라 조심스럽게 예측해 봅니다. 또한 이와의 연장선 상에서 아시아계 학생들의 MBA 진출도 전에 비해 더 높은 합격률을 보일 수 있을 것이란 희망찬 기대도 해봅니다. 반면 한편으로는 국제 학생 및 여성에게 일정 정도 할당해왔던 티오도 사라질 수 있으니 관련하여 변화도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